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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재충전의 시간


영적 재충전의 시간


이스라엘 백성의 일곱 번째 달에는 주요 절기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스라엘의 일곱 번째 달은 태양력의 9~10월에 해당되며, 이스라엘은 이 시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절기가 되면 이스라엘 백성은 성회로 모이고, 하나님께 제사하는 일에 집중하며 개인적인 생활을 삼갔습니다. 특별히 일곱 번째 달의 초하루에는 나팔을 불어 성회를 소집했기에 나팔절이라 일컬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이 시작되는 출발점에서 가장 먼저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우리도 언제나 새로운 출발점에 섰을 때, 먼저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진정한 소망과 기쁨이 있음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절기를 지킴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절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사를 드리는 시기와 제물의 양, 제사의 방식 등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정하셨습니다. 예배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기려면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혹시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서 내 맘대로, 내 잣대로 스스로 판단해서 정하고 마치 그것이 옳은 것인 양 착각하고 하나님을 섬겨 오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신앙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합니다.


일곱 번째 달에 있는 세 가지 절기 가운데 두 번째는 대속죄일 입니다. 대속죄일은 대제사장이 백성의 죄악을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민족 전체의 죄를 속죄 받는 날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금식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축제의 성격이 짙은 절기들과 달리, 속죄일에는 회개의 의식이 치러졌습니다. 회개의 의식 가운데 금식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욕구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목적은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대속죄일의 근본정신이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어 내는 것이 익숙한 우리에게, 욕구를 절제하고 욕망을 내려놓는 일은 하나님과의 깊이 있는 교제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의 나팔절과 대속죄일과 같은 절기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가지 중요한 영적인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이 같은 절기가 영적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일곱째 달 첫날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거룩한 성회로 모여야 했습니다. 이날은 시기적으로 볼 때 한 해의 모든 추수를 끝낸 시점입니다. 그래서 백성은 성회로 모여 한 해의 풍성한 추수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고, 새로운 파종을 위해 소망을 가지고 기원합니다. 그리고 잠시 농사일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하나님께 집중해야 하기에 이날에는 어떠한 노동도 금지되었습니다. 노동을 금지하신 이유가 하나님께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팔절을 지켜야 하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추수가 끝난 뒤, 사람은 나태해지고 영적으로 해이해지기 쉽습니다. 자칫 육체의 쾌락과 방종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농한기에도 하나님은 나팔절을 통해 백성의 영적 침체를 예방하셨습니다. 나팔절에도 이들은 나팔을 불며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고, 거룩한 집회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야 했습니다. 영적으로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를 하나님은 오히려 영적으로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열심으로 일한 뒤 진정한 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나와 영적으로 재충전하는 일입니다. 예배는 우리의 영적인 침체를 막는 시간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힘을 충전 받는 시간이 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매시간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재충전의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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