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해석하라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3
- 25-05-04 08:21
믿음으로 해석하라
믿음을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믿음은 해석이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이를 잘 성명해 주는 사건이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야곱은 형이 받아야 할 장자의 축복을 부당하게 탈취한 뒤, 자신을 죽이려는 형을 피해 밧단 아람의 외삼촌 집으로 도망갔지요. 그곳에서 큰 가문을 일군 야곱은, 20년 만에 고향 가나안으로 귀향하였습니다. 귀향 길 베들레헴에서, 야곱이 가장 사랑하던 아내 라헬이 아들을 낳다가 난산 끝에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라헬은 운명하면서, 자신의 태에서 막 태어난 핏덩이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지어 주었습니다. 이는 '슬픔의 아들'이라는 의미였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미를 잃어 생모의 젖도 빨 수 없게 되었으니, 죽어가는 생모의 눈으로 그 아들을 슬프디 슬픈 아들로 해석한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 즉시 아이의 이름을 '베냐민'으로 고쳐 주었습니다.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오른손' 혹은 '오른편'은 '탁월함', '능력'을 상징합니다. 인간의 생사는 하나님께 달려 있지 않습니까? 야곱은 막 태어나는 아이를 하나님의 오른손에 사로잡힌 아들, 즉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태어나는 아들로 해석한 것입니다. 갓 태어난 핏덩이에 대한 어미 라헬과 아비 야곱의 '해석'은 이처럼 달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이 해석한 대로, 하나님의 오른 손에 사로잡힌 베냐민의 지파에서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위대한 사도 바울이 배출되었습니다. 비록 야곱의 인생이 문제투성이였다 해도, 그는 이렇게 바른 해석이 가능한 믿음의 조상이었습니다.
‘믿음은 해석이다’의 또 다른 예가 있습니다. 사무엘서에 나오는 엘리 제사장 가문의 예입니다. 노욕으로 영안이 흐려진 늙은 제사장 엘리는 바른 분별력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성막에서 참람한 범죄를 저질러도 그냥 묵과하였습니다. 그런 제사장 아래에서 백성들이 바로 설 수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하였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법궤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98세의 엘리 제사장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그만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습니다. 마침 엘리 제사장 둘째 며느리의 해산 날이 임박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이, 남편 형제와 시아버지가 죽고 하나님의 법궤까지 빼앗겼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갑자기 진통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난산 끝에 그 여인도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자신이 방금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삼상 4:21).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뜻이었습니다. 자기 아들이 할아비도 아비도 어미도 삼촌도 없이 태어났으니,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 버린 것으로 그 상황을 해석한 것이었습니다. 엘리 제사장 집안의 불행은, 아버지와 두 아들과 며느리가 한날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집안의 가장 큰 불행은, 그 집안에는 그렇듯 잘못된 해석을 바로잡아 줄 야곱과 같은 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잘못할 때, 때로 엄하게 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치심은 완전한 멸절을 위함이 아니라, 언제나 다시 세워 주시기 위함입니다. 다음은 호세아 선지자의 증언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호 6:1-2).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고 찢으시는 것은 고름투성이인 우리의 환부를 도려내어, 새살이 돋아나게끔 싸매어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고 찢으시는 순간이 실은,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 하나님의 치유를 입을 은혜의 시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엘리 제사장의 집안에도 '이가봇'이라 이름 지어진 아이를 보고, "아니다. 이 아들은 결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이가봇'이 아니다. 이 아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되찾을 '하나님의 아들', '벤하엘로힘'이다"라고 믿음으로 해석해 줄 야곱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그 아이의 출생이, 엘리 집안의 남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 되돌아가는 은혜의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의 나의 상황과 환경이 참으로 암울하다 하여도, 오늘 나에게 닥친 이 모든 것들을 바르게 해석할 믿음이 있다면 슬픔의 아들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의 손에 붙들린 아들로 얼마든지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간 절망의 순간들이 아니라 떠나간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금 임하게 되는 놀라운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믿음을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더욱 키워 보시기 바랍니다. 더욱 성장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놀라운 은혜가 이후로 여러분에게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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