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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공사 중


성전 공사 중


구약시대에 성전은 하나님이 임하셔서 백성을 만나시는 특별한 건물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하나님이 친히 명령하신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전이라는 건물 자체에 의미를 두시기 보다는 성전이 갖는 의미, 즉 그곳에서 당신의 백성을 만나주시겠다는 약속에 의미를 두셨습니다. 그래서 신약시대에 와서는 성도인 우리가 성령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기에 이는 곧 성전인 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솔로몬의 성전 내부가 장식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성전인 우리는 그러면 어떻게 지어져 가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선 솔로몬은 성전의 외관을 완성한 후 내부장식을 시작합니다. 성전의 안벽이 되는 바닥에서 천장까지는 백향목 널판으로 입혔고, 성전의 마루는 잣나무를 놓았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기초가 되는 거친 석재가 드러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 된 성도인 우리도 역시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 갈 때 거친 모습을 감출 수 있는 예수님의 아름다운 성품을 덧입어야 합니다. 나의 모나고 거친 성품들이 감춰지고 예수님으로 사는 성도가 될 때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는 비로소 안정감을 누리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성품이 성전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마감재임을 기억하시며 오늘도 예수님 닮기를 훈련하고 실천하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성전 내부를 입힌 백향목에는 호리병 모양의 박과 활짝 핀 꽃 모양을 새겼습니다. 외소의 사방 벽에 돌아가면서 그룹들과 종려와 꽃 형상을 새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성전의 내부 벽면은 아로새긴 형상들로 가득했습니다. 성전 된 성도들의 심령에도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져야 합니다. 시편 저자의 고백처럼, '주께 범죄하지 않기 위해'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시 119:11). 주의 말씀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그 말씀을 우리 마음 판에 깊이 새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기지 않는 말씀은 인간의 나약함과 연역함으로 너무도 쉽게 잊고야 말기에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기억하기 위해서 새겨 놓아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에 새겨진 말씀은 적어도 우리의 삶 속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죄악의 기로에 서는 순간마다, 그리고 고난과 고통의 순간마다 친히 역사하사 우리를 지켜 주는 줄 믿습니다. 성전 된 우리의 심령, 하나님의 말씀들로 가득 새겨 채울 수 있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성전의 내부를 장식할 때 특별히 금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금은 귀한 재료입니다. 잘 늘어나고 변형이 쉬워 다른 재료를 입혀서 빛나게 만들어 주는 재료입니다. 이런 금의 특징을 생각해 본다면, 성전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채워져야 하는지 우리는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바울은 믿음이 좋은 자들이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라"고 했습니다(롬15:1). 금처럼 받쳐 주고 덮어 주는 성도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성전입니다. 나만 홀로 빛나기 위해 구원 받은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 말미암아 수시로 변형되어 다른 이들을 품어주고 세워줌으로 함께 빛이 날 수 있도록 할 사명을 갖고 있는 자들이 바로 성전된 성도의 모습인 것입니다. 정금과 같은 사명, 성전된 성도로서 잘 감당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솔로몬의 성전은 7년 동안 그 설계와 식양에 따라 건축되었습니다. 성전은 사람의 기분과 뜻에 따라 그때 그때 임의로 건축된 것이 아닙니다. 철저히 준비된 설계와 식양대로 지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성령을 모신 성전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맞게 지어져 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빚어 주셔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지어져 가도록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고 순종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나의 기분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려 세워지는 기초 없는 세상 건축물이 되지 마시고 하나님의 뜻에 의해, 하나님의 손길로 말미암아 오늘도 새롭게 지어져 가는 성전된 믿음의 성도님들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는 지금도 한창 '공사 중'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아름답게 완공될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목적에 맞게 지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덧입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부족함을 채워 줄 때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성전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여러분 모두 ‘공사 중’ 딱지를 떼어내고 완공된 성전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과 세상 앞에 당당히 서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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