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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겜을 찾는 신앙


세겜을 찾는 신앙


여호수아서를 읽다 보면 중요한 지명 두 곳이 자주 등장을 합니다. 하나는 길갈이고, 또 하나는 실로입니다. 길갈은 처음 가나안 땅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정착했던 곳입니다. 어느 곳에 가서 싸움을 하든 그들은 길갈로 다시 돌아와 다시 영적인, 육적인 충전을 하고 또 다시 싸우러 나갔던 그런 곳입니다. 반면 실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전쟁을 마치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회막을 세운 곳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들의 영적인 삶을 늘 점검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 자신이 찾은 곳은, 길갈도 아니고, 실로도 아닌, 바로 세겜이라는 곳이었습니다(수24:25). 세겜이 어디입니까? 세겜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처음 정착한 곳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아브라함은 비로소 하나님의 구체적인 약속의 말씀을 듣습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창12:6-8) 그러니까 세겜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예배하던 곳이었습니다. 그 세겜에서 하나님은 그를 만나주셨고,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세겜은 선조들의 믿음과 눈물, 예배의 흔적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세겜은 하나님 신앙의 근거지이자 출발지였습니다.


반면에 실로는 여호수아 당시 화려한 회막도 세워져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도 모여 있었지만, 그래서 아마도 세련된 예배와 나무랄데 없는 제사가 드려지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고 있었겠지만, 실상 실로는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동족과 싸워야 하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 앞에서 백성들은 실로에 모였지만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자신들의 힘과 소유한 넓은 땅을 의지한 나머지 순수한 신앙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죽기 전, 선조들이 가졌던 세겜의 신앙, 첫 신앙을 회복하기 원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이곳 세겜으로 여호수아는 죽기 전에 가기 원하였고, 선조들로부터 이어받은 그 첫 신앙의 자리, 은혜의 자리,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길 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처음 신앙의 상징적인 장소인 세겜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모아 함께 신앙 회복 운동을 일으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와 아브라함이 쌓았던 첫 제단인 세겜에 모여 바로 이 신앙의 메시지를, 은혜의 메시지를, 회복의 메시지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그토록 소망했던 일을 다 마친 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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