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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갈림길


인생의 갈림길


산을 오르다 보면 종종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특별히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는 경우 잘못 선택하게 되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한번은 대전의 계룡산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정상을 밟는 것이 그 날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그만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목표 지점이 어디인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저 정상까지 가는 서로 다른 등산로이겠거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무리 가도 정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상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는데도 정상이 나타나지 않아 함께한 친구들과 무척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날 저희 일행은 결국 정상을 밟지 못하고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 더 헤매다 산 반대편 마을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산을 오를 때면 이정표에 서서 한참을 살펴본 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는 과정 속에서 아주 중요한 갈림길을 그들은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갈림길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을 꼽는다면, 마지막 재앙인 장자의 죽음과 홍해 사건일 것입니다. 첫 번째 갈림길인 장자의 죽음은 하나님이 모세라는 지도자를 보내 그들을 구원하시는 과정 속에서 이집트에 내려진 열 번째 재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재앙이 이집트 땅 전역에 임했을 때, 생명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갈림길의 중요한 기준이 어린양의 피가 집에 발라져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양의 피가 없는 집에는 죽음의 사자가 방문했고, 그 집의 장자가 죽었습니다. 반면 어린양의 피가 있는 집은 죽음의 사자가 넘어갔고, 그 집의 장자는 죽임을 면했습니다. 그날에 사람들의 생명과 죽음의 길을 갈랐던 것은 다름아닌 그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의 행실이 아니라, 어린양의 피였습니다.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은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사람들은 영원한 죽음이 기다릴 뿐입니다. 생명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이 예수를 선택하면, 그 사람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도 끝까지 예수만 선택하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생명과 죽음의 두 번째 갈림길은 뒤이어진 홍해의 기적입니다. 장자의 죽음과 홍해의 기적은 모두 생명과 죽음의 갈림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 번째 재앙이 이집트 땅에 내려질 때, 같은 공간에서 살던 두 민족의 운명은 완전히 갈렸습니다. 이집트의 장자들은 죽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들은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어진 홍해 사건에서도 동일한 역사가 반복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두 홍해를 무사히 건넜지만, 이집트의 군대는 거기서 몰살당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한 민족은 구원을 얻고, 한 민족은 멸망을 당한 것입니다. 이 상반된 결말, 구원과 멸망이 갈린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은 선택하셨고, 이집트 백성은 선택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이집트 백성 간에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백성보다 나은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선택이 구원과 멸망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선택 받지 못한 사람의 눈으로 보면 너무도 불공평해 보입니다. 맞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만 편애하시고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랑을 성경은 '헤쎄드'라고 부릅니다. 도무지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부어 주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사랑을 뜻하는 말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나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 그 사랑으로 구원받은 우리 모두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는 누구든 구원을 얻을 것을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을 입은 우리는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사히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찬송했던 것처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은 우리 역시 찬송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같은 장소에 있던 두 민족, 같은 사건을 겪은 두 민족의 결말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요? 이집트 전역에 장자의 죽음이 임할 때, 홍해를 건널 때, 이스라엘 백성은 구원의 찬송을 불렀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통곡했습니다. 마지막 때가 되면 똑 같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그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찬송하며 주님을 맞을 것이고, 그 믿음이 없는 사람은 통곡하며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신앙의 갈림길에서 예수를 선택할 수 있기 원합니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아무 공로 없는 나를 택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그저 감사하고 찬양하며 살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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