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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생활의 맛


신앙 생활의 맛


제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나름 수학은 좀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이들은 수학 문제는 항상 제 아내에게 묻습니다. 제 아내가 대학교 교수이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큰 아이가 방학 때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는데, 제가 도와준다고 옆에서 거들다 창피만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 머리 속에는 ‘아빠는 수학은 못해!’라고 각인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근 30년이 넘도록 수학이 거의 필요 없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그것을 쓰지 않는다면 절대로 실력이 늘지는 않으며, 아니 늘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퇴보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성경을 열심히 읽고 암송하고 공부한다고 하여도 그 말씀대로 삶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신앙이 자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퇴보하여 성경을 읽거나 공부하지도 않는 사람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사실 많은 교인이 처음에는 제법 열심히 성경을 읽고 암송하고 공부하기도 하다가 나중에는 흐지부지하게 되는 까닭은 말씀을 공부만 했지, 그것을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은 공부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은 사실 생각처럼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사탄에게 속아 그렇게 느낄 뿐입니다. 사탄은 말씀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또 ‘말씀대로 살다가는 밥 굶기 딱 좋다’고 우리를 속입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고 지금도 말씀으로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사탄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은 천국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면 처음에는 십자가를 지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영광의 면류관을 쓰게 될 것이며, 처음에는 좁은 길을 가지만 나중에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탄에게 속아서 아예 처음부터 말씀을 포기하기 때문에 그 맛을 몰라서 그렇지,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말씀의 맛을 알게 됩니다. 일단 한번 그 맛을 보면, 그 다음부터는 말씀대로 사는 것이 쉬워지고, 말씀을 읽고 암송하고 공부하는 일이 즐거워지게 됩니다. 이 신앙의 단계에 들어서면 어느새 신앙생활이 즐겁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신앙 생활의 맛을 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일 겁니다. 그러나 그 맛을 모르면 평생 마지못해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불행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하여 그 말씀을 이 세상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결과를 열매로 얻어 그 맛을 보며 사는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은 이 귀한 말씀의 맛을 모르고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시편 기자는 너무도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시 34:8). 이왕 우리가 신앙 생활을 할진대 이 맛을 맛보며 즐길 수 있기 원합니다. 이렇게 신앙의 맛을 보며 살기를 원한다면 순종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이해가 되든 이해가 되지 않든, 그리고 자신에게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든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든 상관하지 말고 기쁨으로 그리고 감사함으로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하라는 말씀 앞에 백날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봤자 소용없습니다. 그렇게 아무리 떠든들 회개의 열매, 용서의 열매, 사랑의 열매는 결코 맛볼 길이 없습니다. 실천해 봐야 그 맛이 쓴지 단지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의 적용과 실천’입니다. 처음에는 좀 힘들겠지만 자꾸 하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내 삶의 현장에 적용하고 실천하다 보면 반드시 말씀의 열매를 따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 열매의 맛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일단 그 단계에 들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신앙 생활이 재미가 있습니다. 세상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기막힌 맛에 반해 그 열매를 얻기 위해 열심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신앙생활이 점점 더 즐거워지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열매를 따고 맛보게 될 것입니다. 이 맛을 알기에 비록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의 삶은 천국이 될 것이요 우리의 삶의 수준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사순절 기간 동안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그 말씀에 순종하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그리하여 영적으로 신령한 그 맛을 아는 기쁨 속에 살아가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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