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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와 회복


실패와 회복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스승이셨던 예수님으로부터 교육과 훈련을 받고 그 분과 함께 신앙 생활을 했던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 그러나 그는 예수님이 감당하시는 마지막 사명 앞에서 결과적으로 실패하고야 맙니다. 그가 실패한 원인을 한 마디로 말하면, 바로 비교 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예수님은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는 예언을 하셨습니다. 그때 수제자인 베드로는 “선생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을 합니다. 그냥, “선생님, 제가 주님을 버리다니 저에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말했으면 되는데, 베드로는 그의 대답 속에 “다 버려도”라는 말을 강조합니다. 다시 말하면 “요한은 주님을 버려도, 야고보는 혹은 안드레는 버려도, 저는 안 버리겠습니다”는 말입니다.  베드로라는 인물을 성경에서 추적하다 보면 이번 한 번만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그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비교 의식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타나셨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아직도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대답했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내 어린 양을 잘 돌봐다오”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최후에 영광스러운 죽음을 죽을 것이다”라고 예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네 선생님, 그렇다면 제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죽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렸으면 좋은데, 베드로는 요한을 보면서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라고 묻습니다. 이처럼 베드로에게는 강한 비교 의식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비교 의식에서 완전히 자유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지나친 비교 의식은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나아가 좌절하게 만듭니다. 비교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나보다 잘생긴 사람, 나보다 뛰어난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그들과 계속 비교한다면, 나는 항상 비참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자아, 즉 우리의 내면이 병들게 됩니다. 우리의 내면이 병들었을 때 따라오는 두 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열등감 아니면 우월감입니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지나친 우월감을 갖고 날뛰는 사람일수록 열등감이 많은 사람입니다.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숨기기 위해서 괜히 잘난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월감은 열등감의 또 다른 표현인 것입니다.  베드로가 “저는 염려 마세요. 다른 제자들은 다 버려도 나는 안 버려요”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던 것은, 사실 주님을 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그의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을 덮어 버리기 위한 허세가 이러한 우월 의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비교 의식을 벗어버리지 못하면 항상 좌절감에 시달리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끊임없이 이웃들을 의식하고 비교하기 바빴던 베드로에게는 이미 타락하고 실패하게 되는 일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베드로는 돌아왔고 회복되었습니다. 베드로가 회복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었겠습니까? 물론 베드로가 회복되었던 원인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베드로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생애를 들여다볼 때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 그가 회복될 수 있었던 요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는 바로 말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베드로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야 맙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했지만 울며 회개하고 돌아와 다시 설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예수님이 자신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였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말씀이 생각났다는 것입니다. 예배 시간을 사모하며 나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교회를 떠난 사람들에게, 신앙의 자리를 떠난 사람들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는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말씀에,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말씀이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속에 뿌려져서 말씀이 생각나고 말씀이 기억된다면 이 말씀은 우리를 지켜 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쓰러졌던 우리들이 일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러니 혹 실패의 순간을 맞이하신다면, 아니 지금 실패의 자리에 머물고 계시다면 내 귀에, 내 심령에 들려 주신 하나님의 말씀, 그 생명의 말씀을 기억할 수 있기 원합니다. 주님의 음성,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질 때, 회복의 역사는 시작이 됩니다. 오늘의 실패에 낙망하지 마시고, 이번 사순절 기간을 통해 회복을 준비하신 주님 앞으로 나아가 엎드려 구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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