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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산수


하나님 나라의 산수


예나 지금이나 어디를 가든 돈을 많이 내는 사람은 대접받기 마련입니다. 그 맛에 부자들은 많은 돈을 기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자들의 많은 돈보다 과부의 두 닢 동전이 더 많다고 말씀하십니다. '적은 것이 더 많다', 일종의 역설입니다. 일반적인 셈법으로는 ’10,000’이 ‘1’보다 큽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1’이 ’10,000’보다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이런 계산이 나오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연보궤에 들어가는 돈만을 보고 판단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 성전 입구에 마련된 연보궤는 나팔 모양으로 된 동전 넣는 구멍이 있어 그곳에 동전을 넣으면 ‘좌르르’ 소리를 요란하게 내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연보궤에 떨어지는 동전 소리를 듣고서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돈을 내는가 판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루는 예수님이 성전 앞 연보궤 앞에 자리를 잡고 앉으셔서 그곳에 헌금을 하는 이들을 살펴보고 계셨습니다. 그때 마침 부자들이 요란한 동전 소리를 내며 연보궤에 헌금을 하는 모습과 함께 바로 뒤이어 겨우 동전 두 렙돈을 넣는 한 과부의 모습을 보게 되십니다. 실상 부자들이 넣는 동전 소리는 이 과부가 넣은 동전 두 렙돈이 떨어지는 소리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요란하고 힘차기까지 하여 절로 감탄이 따라 붙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부자를 주시하며 아주 훌륭한 신앙인이라고 칭찬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연보궤를 채우는 능력이 곧 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날 예수께서는 연보궤를 채울 능력이 얼마나 되느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셨습니다. 얼마나 많이 연보궤에 헌금을 하였나 보다 얼마나 많은 것을 자신을 위해 남겨 두었느냐를 관심 있게 보셨습니다. 그 날에 부자가 연보궤에 넣은 돈은 그가 자기 집에 남겨둔 재물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금액이었습니다. 부자는 여전히 많은 재물을 집에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반면 가난한 과부는 집에 남겨 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유 거의 전부를 지금 연보궤에 넣었기 때문입니다. 자, 여기에 하나님 나라의 산수와 세상 사람들의 산수가 극명하게 갈리게 됨을 보게 됩니다. 과연 누가 많이 한 것일까요? 부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 중 많은 양을 자신을 위해 챙겨 두었습니다. 그가 연보궤에 넣은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가 자신의 몫으로 남겨둔 것이 얼마냐가 중요합니다. 과부 역시 연보궤에 넣은 두 렙돈이 기준이 아니라 그녀가 집에 남겨둔 재물이 얼마인가가 이에 대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내가 헌금한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몫으로 내가 얼마를 떼어 놓았느냐가 문제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바는 우리가 내는 헌금의 양이 아닙니다. 이웃에게 얼마를 베풀었느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재물 중 얼마를 우리 몫으로 챙겼느냐가 하나님의 판단 기준입니다. 사람의 능력에 따라 하나님께서 맡기시는 재물의 양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 천만 달러의 재산을 주물럭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돈 백 불도 쥐어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헌금을 하느냐, 불우 이웃을 위하여 낸 성금이 얼마냐 따위의 논란은 세상 사람들이나 하는 계산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계산은 '내가 너에게 맡긴 재물 중 얼마나 네 몫으로 챙겼느냐'에 있습니다. 내 몫을 위해 챙겨둔 재물의 양은 곧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의로운 청지기로 살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됩니다. 내가 교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얼마만큼의 재물과 시간을 내놓았는가는 사실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고 저울질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 사람이 얼마를 내놓았느냐는 세상의 관점이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관점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별히 두 렙돈이 주님의 손에 드려졌을 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진정한 헌신을 촉구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며 확장하는 데 있어 놀랍게 쓰임 받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두 렙돈은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의 작은 재능, 여러분의 작은 계획, 여러분의 시간이 주 앞에 드려진다면 여러분의 두 렙돈은 어떻게 사용되겠습니까? 오늘 우리의 두 렙돈은 어디에 있습니까? 많고 적음의 기준이 세상적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뀌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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