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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


예수님의 사역 중에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을 고치시는 사건은 복음서에 몇 번에 걸쳐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마가복음 8장에 기록된 벳세다에서 한 시각 장애인을 고치신 사건입니다. 벳새다에 가신 예수님은 그곳에서 앞을 못 보는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을 치유해 주신 과정이 이전의 다른 기적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 번의 안수로 치유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두 번에 걸친 안수로 완전한 치유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처음 안수하시자 이 사람은 앞을 희미하게만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걸어가는 것이 마치 나무들이 걷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예수님이 두 번째로 안수하시고 나자 그의 눈이 온전해졌습니다 안수를 두 번하신 뒤에야 온전히 치유된 것은 예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왜 이렇게 두 번의 안수로 그가 온전히 치유되었는지 성경은 명확하게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짐작해 볼 수 있는 사실은 이 사건 바로 앞 부분에 제자들이 예수님의 ‘누룩’에 관한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남겨놓은 떡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실에만 전전긍긍하는, 그들의 영적 눈이 여전히 가리워져 있던 사실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벳새다의 시각 장애인이 예수님이 한 번 기도하자 그저 희미하게 보게 되었고, 다시 한번 기도함으로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처럼, 제자들의 영적인 눈도 수많은 기적과 능력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리워져 예수가 진정 누구인지, 그 분이 무엇을 하시고자 이 땅에 오셨는지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이제 곧 그들의 영적인 눈도 분명하게 띄어지게 될 날이 올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확실한 것은 결국 벳새다의 이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은 온전히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여러 단계를 거쳐 치유가 이루어지게 하실 수 있습니다. 두 단계든, 세 단계든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때로 하나님이 그런 단계들을 거치게 하시지만, 결코 불완전한 상태로 마무리를 짓지는 않으십니다. 예수님이 두 번 안수하신 후에 그 사람의 시력은 완전히 회복되어 분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같은 방법으로 일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가장 좋은 결과를 이루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사람들을 고치실 때, 구원의 자리로 부르실 때, 문제를 해결하실 때, 그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 항상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주십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는 그 순간까지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예수님이 이루시고자 하신 일에 대해서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여 모두가 다 뿔뿔이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 이후, 갈릴리로 다시금 찾아가 그들을 부르신 후,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는 중에 성령이 임하신 후 그들은 그렇게 수 차례에 걸쳐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뜨겁게 하나님을 위해 순종하여 일하는 자들이 다 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통해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비록 우리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가장 좋은 결과를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어려움이 닥쳐오고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느껴질 때,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이 생겨날 때, 오히려 창조적인 기대와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기 원합니다. 우리 눈으로는 도무지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그때야말로 우리 생각과 지혜를 뛰어넘으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되는 때라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5)고 고백을 합니다. 2차 전도 여행 중 그의 발걸음은 번번히 막혔습니다. 심지어 복음 증거도 못하도록 성령께서 그의 사역을 막으셨습니다. 이 정도면 원망하고 포기할 만한데, 바울과 그의 일행은 멈추지 않고, 돌아서지 않고, 중단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다른 길을 찾아 앞으로 전진해 갔습니다. 그 결과 마게도냐라는 유럽의 관문을 뚫고 복음을 땅끝을 향해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한가지 방법으로만, 틀에 박힌 방법으로만 일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생각대로만 일하신다면 우리가 그분을 믿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보다 크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능력을 뛰어넘으시고 우리를 놀라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난관이 닥쳐왔다 해도 두려워 말고 잠잠히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실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시는 참 좋으신 아버지십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그 과정이 설사 우리 생각과 다르다 할지라도, 결국 하나님은 돌이나 뱀이 아니라 떡과 생선을 주시는 좋은 아버지심을 믿으며 하나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결국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고 한없는 은혜와 긍휼을 베풀어 주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잠잠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바다를 가르실지, 바다 위를 걷게 하실지 기대하시며, 소망 가운데 살아가시기를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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