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기도 생활의 축복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공생애의 삶 가운데 아주 독특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시간을 가지신 점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리고 하나님이시기에 기도 자체가 필요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이 땅에 계시는 동안 여러 차례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바쁜 사역의 일과를 다 마치시고 기도하시기도 하셨지만, 오병이어의 기적에서도,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서도 주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왜 주님은 기도의 시간을 따로 떼어 그렇게 기도하셨을까요?

무엇보다 주님은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교제의 일차적인 목적은 기쁨과 즐거움, 회복과 재충전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기도의 삶 속에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통로로 삼습니다. 한번은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시던 예수님을 제자들이 쫓아와 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새벽부터 찾고 있다고. 왜 그랬을까요? 전날인 안식일 저녁에 많은 병자를 고치셨기 때문에 소문이 난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때 제자들이 독촉합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을 찾고 있는데 선생님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 빨리 내려오셔서 기도해 주셔야죠.” 이때 예수님의 반응은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1:38)였습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제자들의 요청을 거절하신 겁니다. “선생님, 오늘 새벽부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셔야죠. 어제와 같은 놀라운 일을 행하셔야죠.” 그러나 예수님은 고요하고 침착한 어조로 말씀 하셨을 것입니다. “아니야. 오늘은 다른 계획이 있어. 오늘은 다른 마을에 가서 전도해야 해.” 예수님은 사람들의 압력에 따라,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는 삶을 살지 않으셨습니다. 

병을 고치시는 것도 중요했지만 예수님이 오신 목적은 병 고치는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이만큼 전도했으면 됐으니 오늘은 다른 마을에 가서 전도하자고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삶의 분명한 목적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인생을 사셨습니다. 누가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사렛 회당에 들어가 사람들에게 자신이 온 목적에 대해서 설명하시면서 이사야서의 예언의 말씀으로 이렇게 증거하십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여기 말씀에 분명히 증거하기를, 우리 주님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일을 위해 포로된 자를 자유케 하시고, 눈 먼 이를 고치셨으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셨습니다. 즉, 이 오늘의 이 병자들을 고치심도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병자의 치유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바로 이른 새벽 이 기도의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깨닫도록 활용하셨던 것입니다. 오늘의 일정표를 내 생각대로 짜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 짜셨던 것입니다. 바로 성숙한 기도의 절정은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 내가 쓰임 받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도 생활의 축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까?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결국 하나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에 의해서 내가 쓰임 받는 인생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 생활의 궁극적인 축복인 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기도의 시간은 나의 뜻을, 나의 계획을 관철시키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한 해 여러분의 기도의 시간을 통해 분명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발견하고 순종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그리고 나아가 올 한 해 여러분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놀라운 축복이 있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 일에 쓰임 받는 기도의 전사가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