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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걸음을 세시는 하나님


나의 걸음을 세시는 하나님

 

고난이 내게 불현듯 찾아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론가 숨어버립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던 이들도 순간의 고통에 못이겨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입술에 원망과 불평을 달고 삽니다. 그런데 욥은 그런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의 고난이 그다지 큰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숨지 않고 사라자지 않으며 그의 입술에는 원망과 탄식을 내뱉기는 하였지만 항상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욥기서의 욥의 대부분의 내용을 보면, 그의 고백이나 그의 대답의 문장의 주어는 ‘하나님!’, 혹은 ‘주여!’임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그의 말의 주어가 ‘나’ 즉 자기 자신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입술의 말들 속에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주어가 ‘나’일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에도 그 문장의 주어가 하나님이 아닌 내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기 보다는 내 자신을 먼저 보고, 하나님의 뜻보다는 나의 뜻을 먼저 생각하기 일수입니다. 그런 면에서 욥의 신앙은 참으로 독특하다 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심한 논쟁 속에서 한번은 욥이 하나님을 향해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욥14:16)라고 고백을 드립니다. 고난 속에서 욥은, 나의 걸음을 세시는 하나님을, 나의 죄를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아마도 욥은 수도 없이 자신에게 찾아와 지혜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설명하며, 이와 같이 그들에게 말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욥은 사람들에게 전하여 준 이 고백을 자기 자신에게 하고 있습니다. 즉 욥은 비로소 지식으로만 알고 있던 하나님을 이제 직접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이 고백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걸음을 세어 보시는 하나님.’ 지금까지 나의 시선은 다른 사람의 발걸음을 어떻게 세고 계신가, 다른 사람의 걸음 걸음은 어떤한가 온통 거기에만 관심이 쏠려 있었는데, 사실 하나님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의 걸음을 지켜 보고 계셨고, 나의 걸음을 세고 계셨습니다. 내 발걸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누구와 걷고 있는지를 바라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로서 우리 새생명교회가 이 땅에 세워진 지 22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우리의 발걸음 뒤에는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새생명의 역사를 감당키 위해 세워졌고, 그  사명을 감당하며 오늘까지 걸어 왔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남기며 살아 왔을까요? 우리의 발걸음을 돌아보기도 전에 혹시 다른 사람, 다른 교회의 모습과 바교하기에만 급급하지는 않았는지요? 욥의 고백에 의하면, ‘나의 걸음을 세어 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동안 다른 사람 발걸음은 어떠했는지 따져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교해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 발걸음, 우리의 발걸음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지켜 보고 계시며, 세어 보고 계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걸음을 세어 보시는 하나님은 그래서 항상 당신의 눈을 나에게도 향하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나의 죄까지도 감찰하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니 여러분! 나의 어려움만 세어 보시고 살펴 보아 주시기를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죄악까지도 살펴 보고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죄인된 우리를 위해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신 것입니다. 다윗의 죄를 감찰하신 하나님이시기에 그를 사랑하사 그에게 나단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의 죄를 들춰 내시고 그로 하여금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셨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사 끊임없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을 배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의 전달할 선지자를 보내신 것처럼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감찰하고 계시며, 이미 우리에게 주실 은혜를 준비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입니다. 그런 우리를 감찰하신다는 것은 심판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은혜 주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속에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경험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나의 걸음을 세어보고 계심은 우리에게는 축복입니다. 나를 감찰하고 계심은 우리에게는 은혜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눈길이 우리에게 향하고 계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손길로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에 찬양하는 창립 22주년 맞이하는 우리 새생명교회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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